충북 대청호 녹조 확산, 청주시민 수돗물 '걱정'
충북 대청호 녹조 확산, 청주시민 수돗물 '걱정'
  • 장성혁 기자
  • 승인 2019.08.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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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청주권 시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청호 문의수역이 청주권 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의 취수원이기 때문이다. 

13일 충북도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대청호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수는 1천566cells/㎖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인 7월 19일(124cells/㎖)에 비해 12배 이상 번식한 것이다.

남조류 세포수의 급증은 잇따른 폭염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는 수온이 25∼35도일 때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대청호 문의수역은 다른 수역에 비해 수심이 낮아 표층 수온이 최근 26.6도까지 올라갔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게다가 장마 끝자락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영양화 물질이 문의수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와 금강유역환경청 등은 녹조의 확산에도 수돗물의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일어나는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

조류는 간, 신경, 피부에 영향을 주는 마이크로시스틴, 아나톡신 등의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듯 충북도와 청주시는 저감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녹조는 수온이 비교적 높은 3m 이내의 표층에서만 생존한다”며 “시는 수면에서 20m쯤 아래 설치한 관을 통해 취수한 물을 고도 정수 처리해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소 소독으로 독소를 제거하고 분말활성탄으로 냄새를 충분히 없애기 때문에 남조류 농도가 수돗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조류 수가 2주 연속 1천cells/㎖를 넘어서면 ‘관심’ 경보가 발령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12일 측정한 문의수역의 조류 농도 결과가 15일쯤 나오면 조류 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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