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검붉은 수돗물' 신고 1천건 육박
포항시, '검붉은 수돗물' 신고 1천건 육박
  • 김아란 기자
  • 승인 2019.08.1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일원에서 검붉은 수돗물이 나와 지금까지 신고건수가 1천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이달 10일부터 포항시가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의 주민 신고를 받은 결과 16일까지 925건의 민원이 들어왔다고 18일 밝혔다.

주로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이나 동해면, 대잠동 등 다른 남구 지역에서도 신고가 잇따랐고, 이들 대부분은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이다.

주민들은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까맣게 변했다거나 물티슈로 막고 몇 분간 물을 튼 결과 찌꺼기가 묻어나왔다고 신고했다.

포항시 남구의 주민 A씨(51세)는 “설거지할 때에도 불편하지만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고 불안감을 나타냈고, 포항시 북구의 주민 B씨(25세)는 “인체에 무해하다해도 눈 앞에서 필터가 까맣게 변하는데 찝찝하다”고 불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포항시는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수자원공사, 환경공단, 한국상하수도협회,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민간조사단이 최근 유강수계 47곳에서 수돗물 막여과 실험을 한 결과 1등급 30곳, 2등급 8곳, 3등급 9곳(오천읍 8곳, 상대동 1곳)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막여과 실험은 수돗물 1ℓ를 공급 0.45㎛ 여과지에 걸러 색이 변한 정도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이는 인천시 상수도 적수 발생 시 음용의 기준을 정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1등급은 우수, 2등급은 양호, 3등급은 단시간 내 변색이 나타난 수준으로 구분한다.

시와 민간전문조사단은 최근 수돗물 여과 실험을 한 결과 변색 원인이 망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관로에 퇴적된 망간을 지속해서 제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아파트 지하 저수조 등에서 수거한 검은색 이물질에 대한 화학분석 결과는 이달 중으로 나올 것 같다”며, "상수도 관로에 쌓인 물질을 계속 제거하고 배수관로 내시경 결과에 따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