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서 살처분 돼지 핏물에 하천 오염사고..."무리하게 서두른 탓"
연천에서 살처분 돼지 핏물에 하천 오염사고..."무리하게 서두른 탓"
  • 장성혁 기자
  • 승인 2019.11.13 1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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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지류 하천이 살처분 돼지 사체에서 새어 나온 핏물로 오염돼 있다. (사진 =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지류 하천이 살처분 돼지 사체에서 새어 나온 핏물로 오염돼 있다. (사진 =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으려다 2차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 작업 중 트럭에 쌓아둔 수만 마리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새어 나와 임진강 지류 하천을 오염시키는 사고가 일어났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살처분 매몰 처리에 쓸 플라스틱 재질의 대형 탱크 제작이 늦어져 연천군은 4만7천여 마리 돼지 사체를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군부대 내 매몰지에 트럭에 임시로 쌓아뒀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경기북부에 내린 비로 인해 사체에서 발생한 핏물이 인근 실개천으로 흘러드는 침출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매몰지는 임진강과는 10여km, 임진강 상류 상수원과는 직선거리로 8km가량 떨어져 있다.

사고 직후 경기도와 연천군은 오염수 펌핑 작업과 펜스 설치 등 침출수가 임진강에 흘러들지 않도록 조치했으나, 일부는 마거천을 통해 임진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천군맑은물사업소가 마거천과 임진강 일대의 물을 채수해 수질검사를 진행했지만 취수장 수질은 핏물 유출전과 비교해 특이한 사항은 없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방제작업을 실시해 추가적인 하천 유출은 없는 상황이나, 매몰이 완료되기 전까지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해 핏물 등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침출수 유출 사고는 무리하게 살처분을 진행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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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2019-11-14 03:44:58
이제는 이 나라 (현 정부)는 못 믿겠습니다. 연천군 물 세이브더 칠드런 물을 구입하여 마시고 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