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리튬 농도 증가..."인체 영향 연구 필요해"
한강 리튬 농도 증가..."인체 영향 연구 필요해"
  • 이찬민 기자
  • 승인 2019.12.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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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구팀이 측정을 실시한 수계의 위치도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제공)
공동연구팀이 측정을 실시한 수계의 위치도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제공)

경금속인 리튬이 한강물은 물론 수돗물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환경분석연구부,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프랑스 소르본대 해양할실험실 공동연구팀은 4일자 국제학술지 ‘네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한강 및 서울 수돗물의 리튬 농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측정은 북한강 6곳, 남한강 7곳, 팔당댐 이하 한강 본류 4곳 등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에 걸친 17개 지점에서 실시됐다.

리튬 농도는 인구밀도가 비교적 낮은 북한강과 남한강보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최고 6배 높았고, 인구밀도가 높은 하류로 갈수록 농도가 높아졌다.

리튬이 대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으로 유출돼 농도가 크게 치솟는 등 경금속 리튬이 환경에 누적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강물 속 리튬은 대부분 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기기와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와 쓰레기 등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총괄한 류종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현재 수처리 방식으로는 리튬을 제거할 수 없다”며, “인위적으로 환경에 유입되는 리튬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리튬 소비는 늘고 있지만 폐기물과 관련한 규정이 없고, 리튬 폐기물의 영향에 대한 평가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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