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수생태계 평가...석남천 등 30곳 '나쁨'
하천 수생태계 평가...석남천 등 30곳 '나쁨'
  • 이찬민 기자
  • 승인 2019.12.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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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하천을 대상으로 실시된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결과가 발표됐다.

환경부는 전국 2천31개 하천의 3천39개 지점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3년 주기 조사결과를 종합·평가해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수생태계 건강성은 수질, 수량과 함께 하천이 얼마나 지속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수생생물 분야에서는 ▶어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부찰돌말류 등 3개 항목에 대해, 하천환경 분야에서는 ▶수변식생 ▶서식 및 수변환경 2개 항목에 대해 현황을 조사한다.

수변식생 항목은 6년을 1주기로 조사해 이번 평가에서는 제외됐다.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하천 수생태계 건강성 하천별 평가결과, 우수 하천과 나쁜 하천의 위치도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하천 수생태계 건강성 하천별 평가결과, 우수 하천과 나쁜 하천의 위치도 (자료=환경부 제공)

하천별 평가결과, 5대강 수계의 하천 중 대광천, 지우천, 금계천 등 172개 하천은 모든 항목에서 ‘좋음’등급 이상을 받은 반면, 굴포천, 석남천 등 30개 하천은 모든 항목이 ‘나쁨’등급 이하로 나타났다.

수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하천은 주로 유역 상류의 고도가 높은 산지형 하천으로 유역 내 토지가 비교적 자연성을 보존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수생태계 건강성이 나쁜 하천은 유역 내 토지가 도시나 농경지로 이용이 높은 하천이었다.

5대강 수계에 포함되지 않은 기타 수계의 경우에도 유역의 토지이용 정도, 농경지로부터의 비점오염원 유입 등이 수생태계 건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지점의 항목별 평가등급의 비율(사진=환경부 제공)
전체지점의 항목별 평가등급의 비율(자료=환경부 제공)

4개 항목별로 평가한 결과, ‘좋음’등급 이상인 지점의 비율이 어류 및 저서동물은 각각 53%, 52%였으며, 부착돌말류와 서식 및 수변환경은 41%, 31%였다.

어류 및 저서동물에 비해 부착돌말류의 평가등급이 낮은 것은 영양염류가 하천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이번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는 전국의 하천을 대상으로 최초 시행한 3년 주기 조사결과를 분석하고,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하천 건강성 수준을 파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천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의 생물측정망 항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를 체계화해 수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며, “수생생물의 서식처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지류·지천의 오염물질 관리 강화를 통해 하천의 건강성 회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야별 평가결과를 유럽연합 기준 총괄 평가로 변환해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이 ‘좋음’등급 이상인 조사지점 비율은 12.7%로 유럽 국가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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