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이 규제 보다 높게 환경에 대해서 고심하는 이유는?
유럽기업이 규제 보다 높게 환경에 대해서 고심하는 이유는?
  • 노경석 기자
  • 승인 2019.12.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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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환경 '환경 및 물 기술 전시회'(사진=유럽연합 대표부 제공)
유럽연합 대표뷰가 지난해 한국에서 개최한 '환경 및 물 기술 전시회' 모습.(사진=물산업신문 DB)

유럽 지역의 물·폐기물 관리 분야 기업들은 전세계에 걸쳐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처럼 유럽기업이 물과 폐기물관리에서 규제 이상으로 철저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인 알바세테 카스티야라만차 대학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 ‘물/폐기물관리 부문에서 유럽기업이 규제 준수를 뛰어넘는 노력을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도 발표됐다.

본 논문은 유럽 상하수도, 폐기물 부문 내 중소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탐색하고, 관련 중소기업이 더 포괄적인 환경 관리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동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유럽연합 내에서 상하수도, 폐기물관리, 정화 사업을 하는 기업의 수는 약 7만4천300개에 달하며 EU 노동시장의 1.1%를 차지하는 140만 명의 사람이 종사하고 있다. 특히 물/폐기물관리 분야의 전체 EU 기업 중 98.8%가 중소기업(직원 수 250명 미만)에 속하며 이들이 부가가치 창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7%로 나타났다. 

카스티야라만차 대학은 여론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258개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표본을 활용, 앞선 질문에 대한 해답을 도출해내려 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유럽의 물/폐기물 관리 분야 기업의 96%가 성공적으로 관련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 4%만이 환경규제 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28%의 기업으 환경적 책임을 반영한 상품 제조를 확대할 계획이 없는 반면 32%는 향후 확대할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40% 가량의 기업이 현재 환경 규제가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친환경적 실천에 나서면서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논문 저자인 아드리안 라마단과 프란시코 사에즈 마르티네즈는 여론조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소기업에게는 환경문제와 가깝게,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물/폐기물 산업에서 활동하는 경우 기업가가 기업 내 환경적 책임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실천하려 한다고 내다봤다. 

또 기업이 선제적인 전략을 구상해 국가가 규제하는 이상으로 지속가능한 태도를 보이는 과정에서 보조금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정적 장려책 등 기타 규제적 장려책은 효과가 없었다. 

논문은 “물/폐기물관리 분야 내 중소기업의 친환경적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친환경적 행동이 비교우위를 차지하는데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하며 친환경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으면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기업이 납득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입안자에게는 “주된 환경규제와 그 파급효과에 대한 정보를 중소기업에 전달하고, 자체규제 촉진을 위한 자발적 성격의 장려책을 조성하고, 환경적 책임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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