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 지역 66개 하천서 기수갈고둥 서식지 발견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 지역 66개 하천서 기수갈고둥 서식지 발견
  • 권혜선 기자
  • 승인 2019.12.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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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에 처한 기수갈고둥의 서식지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4~11월 경남지역에 위치한 하천의 기수지역(하천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에 대한 현지 조사를 실시해 총 66개 하천에서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 사업은 창원시 등 5개 시·군에 소재한 국가·지방·소하천 등 121개 하천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조사 하천의 약 55%에 해당하는 하천에서 서식지가 확인돼 경남지역 다수의 하천에 기수갈고둥이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시·군별로는 고성군에서 가장 많은 21개소의 서식지가 확인되었고, 창원시 15개소, 거제시 14개소, 사천시 10개소, 통영시 6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수갈고둥은 기수지역의 크고 작은 돌들이 있는 지점에서만 서식하는 고둥으로 1990년대 이후 하천 및 해안선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대부분 훼손돼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종이다.

그러나 종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주로 소규모 하천에서 좁은 면적을 차지하며 서식하는 특성과 서식지역에 대한 자료 부족 등으로 지속적인 서식지 훼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 창원시에 소재한 마전교 보수 공사 과정에서 서식지의 일부가 훼손된 사실이 확인되어 약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되고 서식지 보호와 복원을 위한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향후 하천에서 사업 추진 시 사전에 기수갈고둥의 서식지가 보호될 수 있도록 ‘기수갈고둥 분포 현황도’를 발간하여 관계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조사 사업 결과로 발간된 분포현황도가 기수갈고둥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지역 내 고유 생태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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