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수질 개선 2단계 '실패', 녹색연합 "새만금호 수질은 6등급에 육박"
새만금호 수질 개선 2단계 '실패', 녹색연합 "새만금호 수질은 6등급에 육박"
  • 권혜선 기자
  • 승인 2020.01.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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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가 정부의 수질 개선 사업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북녹색연합이 13일 밝혔다. 

전북녹색연합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새만금호 13개 지점의 수질 평균값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9.7㎎/ℓ를 기록했다”며 “이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힘든 수질 6등급(10㎎/ℓ 초과)에 육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또 해가 지날수록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그동안 새만금호 수질 측정 결과도 공개했다.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년에는 COD가 2.28㎎/ℓ였으나 물막이 공사가 끝난 2006년에는 3.98㎎/ℓ로 치솟았다. 이후 2014년에는 두 배 가까이 오염된 7.25㎎/ℓ를 기록했으며 새만금 동서 도로 기반공사를 시작한 2018년에는 7.56㎎/ℓ까지 올랐다.

녹색연합 한승우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2001년부터 10년간 1조5천억원이나 들여 새만금호 수질 개선에 나섰지만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1∼2010년 1조4천568억원을 투입해 1단계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마쳤고, 2011∼2020년 2단계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했다. 정부는 올해까지 새만금호의 COD 수치를 농업용지 구간 8.0㎎/ℓ, 도시용지 구간 5.0㎎/ℓ로 맞춰 각각 4급수와 3급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2단계 대책이 완료되는 올해에도 이 목표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 측은 “현재와 같이 제한적으로 바닷물이 유통되는 상황을 가정한 ‘현재상태 유지’시 올해 예측수질도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정책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새만금호 수질 개선 사업 실패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하루빨리 해수유통 확대로 새만금 물관리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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