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WW 2018]일회용품 남발하는 '국제물주간', 환경정책은 무시?
[KIWW 2018]일회용품 남발하는 '국제물주간', 환경정책은 무시?
  • 김아란 기자
  • 승인 2018.09.1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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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책은 무시한 행사

12일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8’(이하 KIWW 2018) 행사가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과 1회용품의 남발 등으로 인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구 엑스코에서 막을 올린 KIWW 2018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대표 물 관련 행사이다.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 이후 국내의 물 관련 산업의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로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주요 물 산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회 기간 동안 1회용품은 물론 환경을 생각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환경정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를 비롯한 10개 관개부처는 지난 4일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원순환 기본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또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한 일회용컵 남용에 대해 단속을 실시했다.

하지만 KIWW 2018은 단속을 벗어난 곳이었다. 1층 전시회 내 카페에는 커피와 음료 등을 주문하면 1회용컵에 무조건 담겨서 나왔다. 머그컵 등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없었다. 의자 옆 쓰레기통에는 다 마신 1회용컵과 각종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 1층 전시회의 한 카페는 모두 1회용컵만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 1층 전시회의 한 카페는 모두 1회용컵만 사용하고 있다.

3층 그랜드볼름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점심 식사가 제공된다. 이곳 역시 환경을 생각지 않고 있었다. 1회용 플라스틱에 담긴 도시락과 페트병에 담긴 물 한 병이 식사 한 끼였던 것. 당연히 나무젓가락과 플라스틱 숟가락이 제공됐다. 모두 1회용품이다. 특히 도시락을 먹은 뒤 음식이 남더라도 이를 따로 처리하는 곳은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분리하는지 알 길은 없었지만 쓰레기통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담긴 플라스틱 도시락 통이 넘쳐 있었다.

한 행사 참가자는 환경을 논의하는 장소에서 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남발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식사 정도는 뷔페형식으로 한다면 음식찌꺼기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1회용품이 거의 없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의 식사는 모두 1회용품에 담겨져 나온다. 쓰레기통에 담겨져 있는 1회용품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의 식사는 모두 1회용품에 담겨져 나온다. 쓰레기통에 담겨져 있는 1회용품들.

더구나 이미 지난 2015세계물포럼행사에서도 당시 주최 측은 지나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해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관련 지자체 등도 이 같은 지적을 익히 알고 있었을 터였지만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환경파괴 행태에 대해서 KIWW 2018 주최측 "일반 행사장 내에는 일회용품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다만 도시락 등 일부 미흡한 부분이 발생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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