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태양광 업체 실수로 낙동강 개울물 시퍼렇게 물들어
봉화군, 태양광 업체 실수로 낙동강 개울물 시퍼렇게 물들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5.1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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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파워(주)가 경북 군위에 설치한 태양광발전 모습.
물산업신문 DB

지난 7일,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2리 마을 내 위치한 개울물이 온통 파랗게 물들어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해당 개울물은 환경부에서 1급수 판정을 받아 지역 주민 중 일부는 식수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개울물이 파랗게 오염된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주민 설형태(66)씨로 물길을 따라 상류로 가보니, 2km 정도 떨어진 태양광 발전 시설 공사 현장에서 파란 물이 개울로 흐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봉화군청은 9일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태양광 업체의 공사현장에서 녹화 작업에 쓰이는 스프레이 용액이 개울로 흘러든 것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봉화군청 관계자는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막으려 업체가 공사 현장에 풀씨 등을 심는 녹화작업을 했고, 그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스프레이 용액을 뿌렸으며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또 해당 태양광 업체는 "액체 색소가 굳는 시간이 필요한데 지난 7일 갑작스런 소나기로 색소가 개울로 흘러들어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업체가 봉화군에 제출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개울물을 파랗게 물든 해당 제품은 인체와 식물에 해가 없다. 

그러나 오염된 개울물이 나흘이 지난 11일에도 여전히 파란빛을 띄자 주민들은 "민물 가재가 살던 1급수가 순식간에 독극물로 변한 것 같다", "아무리 무해하다고 해도 파랗게 물든 개울물을 그냥 마시란 얘기냐", "주민회의를 열어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할 계획"등의 반응을 보였다.

봉화군 관계자는 "현재 샘플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했으며, 해당 업체는 12일 살수차와 양수기 등을 동원해 오염된 개울물을 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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