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로 '하수관로 결함탐지'에 AI 활용
서울시, 전국 최초로 '하수관로 결함탐지'에 AI 활용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6.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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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개발
AI가 결함유형, 위치 자동 판별해 통보, 내년부터 전 자치구에 적용
서울시 인공지능 결함탐지 알고리즘구조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인공지능 결함탐지 알고리즘구조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사람의 육안으로 찾아냈던 하수관로 천공, 붕괴와 같은 결함탐지 업무에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은 컴퓨터가 영상, 이미지 등을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기술'을 활용해, 하수관로 CCTV 영상 내 결함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 개발했다.

기존에는 하수관로의 결함을 찾기 위해 서울 전역 총 9,000km에 달하는 원형하수관로 CCTV 영상자료를 검사관이 육안으로 판독해야 했다. 이런 방식은 영상 판독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뿐 아니라 검사관의 전문성에 따라 검사결과가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의 개발로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CCTV 영상자료를 판독해 하수관로의 결함 유형 및 위치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검사관의 컴퓨터에 나타낼 수 있게 됐다. 해당 과정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해 총 10종의 하수관로 결함 유형을 도출하고, 5,000개의 CCTV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 하수관로 결함탐지 시스템'으로 결함탐지의 정확성은 높아지고 판독 시간은 단축돼 선제적인 보수 등의 조치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담당자의 피로를 덜어 행정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서울디지털재단은 올해 4월 말 광진구, 동대문구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현재는 하수관로 결함유형을 19종으로 확대해 탐지 정확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시범사업과 연구결과를 반영해 내년 중으로 서울시 전 자치구에 해당 시스템을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디지털재단은 이달부터 인공지능으로 건물이 새롭게 생기거나 없어지는 모습, 중개축으로 건물이 변화되는 모습을 탐지하는 '항공영상 도시건물 변화탐지 데이터' 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가 보유한 항공영상을 기반으로 160㎢ 면적에 달하는 총 5만장 분량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도시건물의 변화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AI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원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공모사업」에 '항공영상 도시건물 변화탐지 데이터'의 수행자로 선정돼 국비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인공기능 기술의 도입을 통해 소수의 전문가가 눈으로 건축물의 변화를 판독했던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업무처리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판독 정확도가 높아져 무허가 건축물의 건립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그로 인한 붕괴 및 화재사고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건물의 변화뿐만 아니라 도로, 녹조관리, 비오톱(생물서식공간)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고, 서울시 전역을 3차원 가상현실로 구현한 에스맵(S-MAP)과 연계함으로써 서울시가 체계적인 도시변화 탐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디지털재단 이원목 이사장 직무대행은 "서울디지털재단은 도시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적용한 혁신 행정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자 한다"며, "시정 혁신과제 발굴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 인공지능 기반 행정 서비스를 위해 시범사업 및 실증연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실제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 혁신행정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행정의 과학화와 시민 생활의 질적인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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