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금강, 미국 물놀이 기준 245배 녹조 독성 물질 검출
낙동강·금강, 미국 물놀이 기준 245배 녹조 독성 물질 검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8.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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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4대강 10년의 기록, 예고된 죽음' 예고편. 사진=MBC PD수첩 영상 캡처
MBC PD수첩 '4대강 10년의 기록, 예고된 죽음' 예고편. 사진=MBC PD수첩 영상 캡처

지난 24일, 뉴스타파, MBC PD수첩 등 매체들은 낙동강과 금강의 여러 곳에서 미국 물놀이 기준치의 수백배에 달하는 녹조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환경운동연합, 사)세상과 함께, 환경운동연합, 오마이뉴스, MBC PD수첩, 뉴스타파는 공동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낙동강 27곳, 금강 5곳에서 물 샘플을 채수했다. 이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녹조 독성 연구를 해온 부경대학교 이승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낙동강의 경우 대구 국가산업단지 취수장에서 녹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강물 1리터 당 4914ppb, 창녕함안보 우안에서 4226ppb, 창원 본포취수장 우안에서 1555ppb가 검출됐다.

금강의 경우에는 부여 웅포대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리터당 1562ppb, 익산 용두양수장에서는 1509ppb가 나왔다. 

이 외에도 낙동강과 금강 모두 여러 지점에서 수백 ppb 수준의 독성이 측정됐다. 

이번 연구에서 검출된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의 20~200배의 독성을 지녔으며,  간암 등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이에 WHO와 미국 환경청(EPA)는 마이크로시스틴의 먹는 물 기준 1일 허용치를 1ppb로 정하고, 20ppb 이상이면 물놀이 등 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을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낙동강에서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치의 최대 245배에 달하는 녹조 독성이 검출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취재진과 환경단체는 환경부가 그동안 낙동강 유역에서 녹조 발생이 매우 낮은 곳을 '조류 경보제' 채수 지점으로 선정해 마치 녹조의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알려 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환경부는 25일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원수는 하천의 표층이 아닌 중·하층에서 취수되며, 취수구 앞에는 조류차단막이 설치돼 있어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시스틴은 표준정수처리에서 99%이상 제거되고, 고도정수처리에서 거의 완벽하게 제거되므로 먹는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WHO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중·하층별 통합채수와 남조류 세포수 측정법를 이용한 조류경보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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