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온천천 물고기 폐사 경보제 개선
부산시, 온천천 물고기 폐사 경보제 개선
  • 이찬민 기자
  • 승인 2021.09.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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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전경 (사진 = 부산시 제공)
부산시청 전경. 사진=물산업신문 DB

부산시가 1일부터 온천천 물고기 폐사 경보제를 개선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매년 되풀이되는 물고기 폐사 문제에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올해 4월부터 경보제를 시범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물고기 폐사가 발생했음에도 경보가 발령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그간 경보제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지난달 5일에는 학계와 부산연구원, 환경단체 등 전문가가 참여해 경보제 개선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이달 1일부터 경보지수 산정 방법에 개선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경보제 대책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개선된 시스템에서는 경보지수 산정방법을 수문인자와 수질인자로 나눴다. 

수문인자와 관련해서는 ▲온천천 유역의 강우 유출 특성 유하시간 등을 고려해 시간당 강우량을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변경하고, ▲바닷물의 조수간만에 의한 온천천 하류 정체 현상을 고려할 수 있는 조위 인자를 추가, ▲미차집 하수에 의한 수질 악화가 나타나는 중간수위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수질인자는 ▲물고기 폐사와 연관성이 높은 용존산소 농도를 세분화하고 ▲용존산소 0.5 mg/L 미만인 상태로 12시간 이상 지속 시 경보가 발령되도록 변경했다. 또한 ▲세병교 수질과 함께 이섭교 수질 상황도 동시에 반영되도록 실시간 수질지수를 추가했다.

기존 46명이었던 경보제 대책반은 하수처리장과 하수관로의 유기적 운영을 위해 수영하수처리장 관련 담당자와 환경단체와의 협업을 위해 환경단체 대표 2명 등 5명을 추가해 51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부산시는 금정구·동래구·연제구 등 3개 구에 집중 청소구역을 선정해 강우 예보 시 하수관로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청소함으로써 빗물과 함께 온천천에 유입되는 토사 등 비점오염원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환경공단도 차집시설 공압식 밸브 운영매뉴얼에 수질을 반영하도록 개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내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오는 12월부터 현재 시범운영 중인 경보제를 평가해 추가 개선요인 등을 확인하고, 타 하천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박진석 물정책국장은 "온천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과 월류하수의 저감 없이 경보제만으로 물고기 폐사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금정구 등 3개 구청과 부산환경공단, 환경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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