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의 22% 이상이 이미 파괴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과 도내 전문가 컨소시엄이 수행 중인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 관리방안 수립' 용역에서 곶자왈지대는 모두 7곳으로 구분했다.
곶자왈지대는 안덕 곶자왈지대,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 곶자왈지대, 구좌·조천 곶자왈지대, 구좌 곶자왈지대, 성산 곶자왈지대로 구분됐다. 전체 면적은 99.525㎢다.
이 가운데 한경·한림·대정·안덕 곶자왈지대의 면적이 39.234㎢로 가장 넓었다. 다음은 구좌·조천 곶자왈지대 24.441㎢, 조천 곶자왈지대 15.826㎢, 안덕 곶자왈지대 11.903㎢ 순이다. 애월 곶자왈지대가 1.932㎢로 가장 작았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민에게 가장 중요한 지하수를 형성하게 하는 이 곳이 이미 각종 개발사업으로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운영중인 30개의 골프장 중 7개가 곶자왈 지대에 건설 되어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개발사업지에 원형으로 보전되는 곳도 있어 이처럼 계산된 면적이 모두 파괴됐다고 볼 수는 없으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곶자왈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6%가량 되는데 이곳을 모두 보전하더라도 토지 이용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면서 "모든 곶자왈은 개발행위를 금지하는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찬수 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장은 "골프장 개발 등으로 이미 훼손된 곶자왈지대에 대해서는 농약 등 오염물의 지하수 유입에 대해 검사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도민 생명수의 원천인 모든 곶자왈에서의 개발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