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수, 반도체 생산 공업용수로 재탄생
하수처리수, 반도체 생산 공업용수로 재탄생
  • 신혜원 인턴기자
  • 승인 2023.01.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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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하수처리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업용수 공급 예정
지자체, 지방 재정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
하수처리수 재이용 연계 및 예비량 확보 (자료=환경부)
하수처리수 재이용 연계 및 예비량 확보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 유관기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지자체(경기, 수원, 용인, 화성,  평택, 오산), △민간기업(삼성전자)이 협력하여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반도체 생산 등을 위한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수원, 용인 수지 및 기흥, 화성 동탄, 오산 등 5개 하수처리시설의 처리수를 재생해 민관이 협력할 계획이다. 

5개 하수처리장에서 공급하는 공업용수는 하루 약 47만 4천 톤이며,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이고, 광주광역시 시민들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의 양(48만 4천 톤)과 맞먹는다. 또한, 댐 용수 공급을 대체하기 때문에 남강댐 저수용량 규모(1억 8천만 톤)에 버금가는 연간 1억 7천만 톤의 용수 여유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으로 하수 재이용수를 고도로 정수(淨水)된 용수가 필요한 최첨단 산업인 반도체 공정에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하수 재이용 수요처의 폭을 넓히는 등 공급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는 하수 재이용수 수요처인 기업으로부터 공급 비용을 받을 수 있어 지방 재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재이용시설 설치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받는 기업(삼성전자)은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실천하고, 극한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물 공급 제한 등 비상시 경영 위험(리스크)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날 협약 이후, 재이용시설 규모 등 세부 실행계획은 추후 사업화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와 지자체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며,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초순수 기술개발도 민관이 공동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초순수는 반도체 표면의 오염물 세척에 사용되는 깨끗한 물로, 고도로 정수된 순수한 물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안정적인 물 공급은 국민 생활 안정과 기업 생산 활동에 가장 중요한 필수요건이다"라며, "이번 협약으로 지속 가능한 공업용수 공급뿐 아니라, 물 여유량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극한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하수 재이용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순수 기술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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