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가물산업클러스터 성공 위해 각 기관 '협치' 필요해
[기고]국가물산업클러스터 성공 위해 각 기관 '협치' 필요해
  • 물산업신문
  • 승인 2018.12.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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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민경석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민경석 교수
민경석 교수

물산업은 수자원·상하수도·수생태·생수·정수기·해수담수화 등을 포함하지만 일반적인 물산업통계서는 수자원을 제외한다. 이에 비춰보면 현재 세계물산업 시장규모는 대략 800조원이다. 또 우리나라는 물산업 중 상하수도가 약 88%를 차지해 물산업은 곧 상하수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이 물산업은 시설시장과 운영시장으로 양분된다. 시설분야는 설계, 건설, 기자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커지는 물산업 시장에 맞춰 환경부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총사업비 약 3천억원 규모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2015년부터 조성 중이다. 올해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며 내년 6월까지 시운전에 들어간다. 물산업클러스터의 주된 임무는 펌프·밸브·파이프·센서 등 상하수도 관련 시설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우리나라 물산업발전의 허브로서 기술개발부터 성능확인, 검·인증까지 물기업 원스톱 지원, 해외진출지원 및 우수 인력양성의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물융합연구동·워터캠퍼스·글로벌비지니스센터로 구성하는 물산업진흥시설·기업 집적단지 등이 들어선다. 
시설 전문운영인력은 총 180여명인데,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각 기관을 이끌 높은 수준의 글로벌 리더가 필요하며, 물기업을 전방위로 지원할 전문 코디네이터 육성과 조기 활성화할 구체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환경부는 금년 7월 물산업클러스터의 운영기관으로 한국환경공단을 선정했는데, 지난 국회 국감에서 이를 두고 많은 질타와 지적을 받았다. 물관리일원화로 국토부 산하의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이전했는데, 물전문 공기업인 K-Water가 물산업클러스터 운영기관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하지만 물산업과 관련해 두 산하기관의 전문성은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K-water는 물산업 경쟁력 강화와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중인데, 금년 상반기에만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10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창업공간 제공,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기술과 제품의 성능검증, 기술이전, 교육 지원사업과 함께 스마트 물관리 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K-water의 물관리 시설을 테스트베드로 오픈해 기술 성능검증 및 제품의 현장적용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K-water는 물산업클러스터가 추구하는 목적과 기능의 일부를 이미 수행하고 있어서, 물산업클러스터와 K-water는 동일한 목적을 지향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 
특히 이를 위해 운영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을 포함해 환경부, 대구시 등 각 기관의 협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환경부는 물산업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고, 세 산하기관이 일괄성 있는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기능을 정립하고 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산업클러스터의 주요 임무 중 가장 큰 것은 입주 물기업의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물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산업 해외진출 통합추진전략이 필요하며, 선진국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물관리기술발전 및 물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포함된 물기술인증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받기 쉽지 않은 검·인증을 지원할 수 있다. 신속한 검·인증을 통해 사업화 효율성 제고, 원스톱지원체제 구축, 물산업 해외진출을 위한 표준화 기반조성 여건 마련 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물기술인증원은 반드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위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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