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산업의 미래, '국가물산업클러스터']클러스터 생산 1호 '롯데케미칼'
[한국 물산업의 미래, '국가물산업클러스터']클러스터 생산 1호 '롯데케미칼'
  • 노경석 기자
  • 승인 2018.12.1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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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브레인 생산 완료, 내년부터 본격 매출 생산 시작

<편집자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내년 본격적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물산업을 이끌어갈 전초기지이다. 국내 중소·중견 물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베드를 통해 인·검증을 거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음 달 바로 시험가동에 들어갈 물산업클러스터의 ‘동반자’는 바로 ‘입주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부지를 구입해 공장을 짓고 인력을 뽑는 등 신규투자를 통한 신산업 성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물산업클러스터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물산업신문이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
 

<1>클러스터 생산 1호 기업 ‘롯데케미칼’, 멤브레인 생산 'start'
대구 지역은 오랜 시간 대기업이 전무한 도시였다. 최근 현대로보틱스 등이 둥지를 틀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대기업에 목마른 지역이다. 이 때문에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서 대구시는 대기업의 입주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결실이 바로 ‘롯데케미칼’이다. 
지난해 15조9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화학분야의 대표 기업인 롯데케미칼의 수처리공장이 바로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있다. 롯데케미칼의 신사업 분야인 ‘수처리 분리막’ 분야의 생산기지인 셈이다. 


◆꾸준한 성장에서 보이는 자신감
롯데케미칼은 국내 대표적 화학기업이다. 지난 1976년 호남석유화학에서 시작된 롯데케미칼은 1990년대에 들어 종합화학회사로 성장했다. 1995년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으며 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했다. 이듬해에는 이듬해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한 뒤 2005년 롯데대산유화를 설립했다. 현재의 사명인 롯데케미칼은 2012년에 바뀌었다. 2016년에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면서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국내외 화학 관련 기업들은 당연 우리의 명성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이익이 많이 나오는 ‘알짜기업’인 이곳이 ‘물산업’에도 눈을 돌린 것은 2011년쯤이다. 당시 회사는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수처리 분리막 기술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5년에는 삼성SDI의 수처리 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물산업 기업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구시는 롯데케미칼의 오랜 역사와 글로벌 이미지가 물산업클러스터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산업클러스터에 대기업이 한두 개 정도 입주해야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산업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마침 수처리 분리막 분야에 롯데케미칼이 뛰어들었고 적극적으로 입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2015년 삼성SDI의 수처리 분문 인수 덕분에 롯데케미칼은 정수·하폐수 및 재이용 처리 분야에 있어서 경쟁력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멤브레인 기술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9월 회사는 약 500억 원을 투입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수처리 분리막 생산 공장을 짓는 등 수처리 분야에서의 도약을 준비했다. 

롯데케미칼 전경
롯데케미칼 전경

 

◆멤브레인 본격 생산, 국내외 시장 접수 ‘준비 완료’
올 5월 공장을 준공한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제품의 시험가동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만들어왔다. 이어 마침내 9월 본격 생산을 시작하면서 첫 납품도 이어졌다. 
현재 롯데케미칼 대구공장의 생산 제품은 ‘침지식 분리막’이다. 약 6년간의 테스트를 진행한 제품이다. 롯데케미칼 민규홍 팀장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침지식 중공사막을 사용한 제품”이라며  “별도의 보강재로 뛰어난 강도와 낮은 무게를 동시에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롯데케미칼은 PVDF(Polyvinylidene fluoride) 소재의 뛰어난 내화학성·내오염성으로 제품이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공사 분리막은 우수한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어 막 파손율이 낮다. 
특히 모듈 및 카세트 설계 시 공기 유로를 최적화해 에너지 소모를 줄였으며, 유지관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준다.
회사는 그만큼 수질에 대한 보증을 한다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 생산 공장에 사용하는 용수의 정화 및 폐수 정화에도 롯데케미칼의 멤브레인을 사용했다. 민 팀장은 “실시간 자동 수질검사시스템을 이용해 우리 제품에 대한 계속적인 성능 수치를 확인하고 있다”며 “개선점이 발견되면 즉시 이를 수정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수처리 부분의 사업 확장을 위해 ‘가압식 분리막’도 연구 중이다. 현재 제품을 테스트 중으로 내년이면 시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압식 분리막 역시 롯데케미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PVDF 중공사막을 이용했다. 회사는 가압식 분리막에 대한 생산이 결정되면 현재 물산업클러스터 내 공장 부지에 증축을 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물산업클러스터의 활성화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도로 하나를 두고 위치한 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시설을 통해 다양한 인검증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우선적으로 자사의 수처리 분리막을 판매해 성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물산업클러스터 입주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물산업클러스터 내에도 우리의 멤브레인이 사용됐다”며 “회사뿐 아니라 물산업클러스터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협력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대구 수처리공장이 자체적 제품을 이용해 마련한 폐수처리 시설 모습. 사진=이찬민 기자
롯데케미칼 대구 수처리공장이 자체적 제품을 이용해 마련한 용수처리 시설 모습. 사진=이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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