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담수호 수질 지속적 악화, 개선대책 수립
충남 담수호 수질 지속적 악화, 개선대책 수립
  • 노경석 기자
  • 승인 2018.12.2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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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조원 투입

충청남도 지역의 담수호 수질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수질 개선 대책을 새롭게 수립하기로 했다. 
26일 도에 따르면, 지역 내 9개 담수호의 수질은 지난해 말 기준 6등급 이상 4개, 5등급 4개, 4등급 1개로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9개 담수호는 삽교호, 석문호, 대호호, 간월호, 부남호, 부사호, 이원호, 홍성호, 보령호 등으로, 수질은 매달 한 차례 씩 총유기탄소(TOC)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담수호별 수질을 보면, 삽교호는 2009년 5.2㎎/ℓ 4등급에서 2017년 7.4㎎/ℓ로 5등급을 보였다.
석문호는 2015년 8.3㎎/ℓ 6등급에서 지난해 7.6㎎/ℓ 5등급으로 소폭 개선됐다.
또 대호호는 2009년 4.0㎎/ℓ 2등급에서 2017년 8.4㎎/ℓ 6등급으로, 간월호는 2.3㎎/ℓ 2등급에서 8.2㎎/ℓ 6등급으로, 부남호 역시 2.1㎎/ℓ 2등급에서 6.3㎎/ℓ 5등급으로 크게 악화됐다.
부사호는 2015년 5등급(6.5㎎/ℓ)에서 지난해 4등급(5.1㎎/ℓ)으로 다소 좋아졌으나, 이원호는 2등급(3.0㎎/ℓ)에서 지난해 6등급(7.5㎎/ℓ)으로 나빠졌다.
이와 함께 아직 미 준공 상태인 보령호와 호성호는 지난해 9.0∼9.1㎎/ℓ로 모두 6등급을 기록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해 평균 수질이 확인된 삽교호와 대호호, 간월호, 부남호 등 4개 담수호는 5등급 3개, 3등급 1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질이 갈수록 악화된 것은 ▶담수호 바닥 오염물질 퇴적 ▶농경지 오염물질 유입량 증가 ▶가뭄 등에 따른 호 내 물 유입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을 새롭게 수립, 오는 2030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해 환경기초시설 확충 사업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담수호 유입 하천 수질은 지난해 말 기준 2∼3등급으로, 지속적인 수질 개선 사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하지만 담수호 수질이 갈수록 나빠져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충남도청 제공
사진=충남도청 제공

실제 무한천의 경우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4.2㎎/ℓ로 3등급을 보였고, 삽교천 3.5㎎/ℓ 3등급, 남원천 3.3㎎/ℓ 3등급, 역천 2.3㎎/ℓ 2등급, 성연천 2.9㎎/ℓ 2등급, 청지천 6.6㎎/ℓ 4등급, 흥인천 7.8㎎/ℓ 4등급, 웅천천은 3.5㎎/ℓ로 3등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충남도는 마련한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은 호내와 호외로 나눴다.
2030년 3등급을 목표로 잡은 삽교호는 ▶하수처리시설·하수관거 정비 등 환경기초시설 52개소 확충 8876억 원 투입 ▶유입 하천 수질 개선 15개소 5585억 원 투입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 등을 호외 대책으로 내놨다.
호내 대책으로는 인공습지와 침강지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804억 원, 상류부 준설계획 수립·추진 등을 설정했다.
석문호는 ▶환경기초시설 7개소 확충 853억 원 ▶유입 하천 수질 개선 사업 3개소 403억 원 등을 호외 대책으로, ▶인공습지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299억 원 등을 호내 대책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수질을 4등급으로 개선한다.
간월호는 2026년 4등급을 목표로 역시 환경기초시설 확충(4개소 1175억 원) 등을, 부남호는 하구해역 생태계 복원 로드맵에 따라 추진한다.
대호호는 하수처리시설 3개소 확충 187억 원 투입 등을, 부사호는 호내·외 수질 개선을 위한 기본조사 및 수질 개선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도는 이에 더해 담수호 유역 시·군과 농업인 등 관리·이용 당사자, 유관 기관,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가칭 ‘담수호 용수 활용 및 수질 개선 상생 포럼’을 구성해 가동키로 했다.
연도별 투입 사업비는 2018년 이전 5천611억 원, 내년 3천301억 원, 2020년 3천160억 원, 2021년 1천407억 원, 2022년 580억 원, 2023년 이후 6천414억 원 등으로 잡았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그동안 담수호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확충, 유입 하천 수질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호 내 오염물질이 누적되며 수질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대책은 담수호 안팎에 대한 입체적인 개선 사업으로, 10년 내 친환경농산물 생산 용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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