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습지 165곳 사라지거나 줄어들어, 환경부 습지 훼손 방지 대책 마련
전국 습지 165곳 사라지거나 줄어들어, 환경부 습지 훼손 방지 대책 마련
  • 권혜선 기자
  • 승인 2019.01.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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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습지들이 줄어들거나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와 함께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전국 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165곳이 사라지거나 면적이 줄어들었다고 3일 밝혔다. 
조사는 국가습지현황정보에 등록된 습지 2천499곳 중 총 1천408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사라진 습지는 74곳으로 경기 23곳, 충청 21곳, 강원 13곳, 전라 12곳, 제주 3곳, 경상 2곳이다. 또 면적이 감소한 습지는 91곳(전라 52곳·경기 19곳·경상 12곳·강원 8곳)으로 조사됐다.
습지는 민물이나 바닷물이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 땅 위나 물 속과는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생물이 살고 있어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고 불린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 역히 이번 조사를 계기로 습지 보전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단기적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사업 부지에 습지가 포함된 경우 중점평가를 시행해 습지 훼손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도 습지 총량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 훼손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사에서 사라지거나 면적이 줄어든 습지 165곳 중 90%(148곳)는 논, 밭, 과수원 등 경작지 또는 도로 같은 시설물로 바뀌는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해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문호천 수대울 하천 습지의 경우 2013년에는 원시 자연 상태로 잘 보전돼 있었지만 2016년부터 이뤄진 하천 정비 사업으로 현재는 나대지(건축물이 없는 대지)로 방치돼 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습지의 가치가 더는 과소평가되지 않도록 습지가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제대로 평가해 그 결과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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