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미보 개방 오후로 연기, 농민 반대 여전해 개방 못 할수도

오후 반대 농민과 MOU 예정돼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아

2019-01-24     노경석 기자

24일 오전 개방하기로 했던 낙동강 구미보가 지역 농민들의 반발로 인해 오후로 연기됐다.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환경부 조사평가단과 농민대표, 지자체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구미보를 개방하기로 했다. 당초 구미보는 오전 9시부터 개방을 하기로 했다. 
환경부 등은 앞서 23일 선산문화회관에서 구미보 개방 관측 민관협의체를 개최하고 지자체, 지역 농민대표, 전문가 등과 보 개방 계획을 논의해 다음날 오전 9시부터 보를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농민들이 보 개방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밤사이에 일정이 변경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농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부분이 있어 오늘 오후에 반대하는 농민들과도 협약을 맺은 뒤 보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업무협약에 보 개방에 대해서 서로가 공감한다는 것과 개방 이후 피해가 나지 않도록 사전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등의 내용을 담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적인 농민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어 오후 보 개방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미보의

낙동상 상류 낙단보와 상주보 등 2개 보 개방의 업무협약도 취소된 바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보 전체 16개 가운데 칠곡보, 강천보, 여주보 등 3개 보를 제외한 13개 보를 개방해 수질, 생태계 변화, 물 이용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낙단보, 상주보, 구미보 등 3개 보는 농민 반대로 개방이 보류돼 10개 보에 대해서만 모니터링 중이다. 결국 3개 보 가운데 구미보만 우선적으로 개방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지역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