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자사가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인 ‘에지나(Egina) FPSO’를 26일 출항했다고 밝혔다.
에지나 FPSO는 나이지리아 라고스(Lagos) 현지 생산 거점에서 모듈 제작 및 탑재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해상 유전으로 출항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해상 시운전을 거쳐 연내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해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의 10% 수준인 하루 최대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 프로젝트로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되는 FPSO다.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이 230만 배럴에 상부플랜트(Topside) 중량만 6만톤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 설비다.
삼성중공업이 설계와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약 34억 달러로 FPSO 사상 최대 수주 금액으로 기록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로컬 콘텐츠(Local Contents,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에 생산법인(SHIN)을 설립했으며, 지난 2016년 10월 라고스에 생산거점을 건설했다. 현지 생산거점은 면적 약 12만㎡ 규모로 조립 공장과 도장 공장, 500m 길이의 안벽시설 등을 갖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0만 배럴급 대형 FPSO의 모듈 제작 및 탑재가 가능한 야드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거제 조선소와 동일한 안전·품질 기준 하에 현지에서의 공사를 완료했다”며 “이번 초대형 FPSO의 로컬 콘텐츠 수행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 예정인 해양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