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전국 정수장 실태 점검, 깔따구 유충 유출 사전차단
환경부, 전국 정수장 실태 점검, 깔따구 유충 유출 사전차단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4.1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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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정수장의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 발견
유충 상시 감시체계 구축
경북 영양군은 잇따른 수돗물 유충 발생 사고로 인한 군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관내 지방상수도 정수장 6개소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영양군 제공)
물산업신문 DB

환경부는 15일 전국 447곳 정수장의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점검은 수돗물 유충 발생 사전예방 및 관리를 위해 올해 3월 15일부터 4월 12까지 실시됐으며, 전국 490곳 정수장 중 운영중단 중인 정수장 43곳을 제외한 정수장 447곳에서 이뤄졌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군 연천정수장,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정수장, 충남 보령시 성주정수장, 충북 제천시 고암정수장, 강원도 화천군 산양정수장 등 5곳의 정수장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그 외 18곳의 정수장에서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수돗물은 통상 정수장에 유입된 원수에 여러 단계를 거쳐 정수한 뒤, 정수지를 거쳐 배수지에서 일정시간 머물며 일반 가정에 공급된다.

연천정수장과 동두천정수장의 경우 동일한 취수원을 사용하는데, 원수에 유충이 유입된 것을 처리공정에서 제거하지 못해 정수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 한강유역환경청과 한강유역 수도센터가 동두천정수장에 공급되는 수돗물 전량을 인근 덕소광역상수도에서 공급하도록 했다.

연천정수장은 유충 제거를 위해 염소 투입농도를 높이고, 원수를 가져오는 위치를 표층에서 중층으로 조정, 역세척 주기를 단축했다. 이와 함께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고 유충 유출 방지 거름망을 설치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역세척의 효율저하로 정수장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정수처리 과정에서 제거하지 못해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정수장의 경우에는 역세척수와 정수 등에서 유충이 발견돼 금강유역환경청과 금강유역수도센터가 인근 보령광역상수도로 수돗물 전량을 전환해 유충을 차단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곳 정수장의 정수 등에서 유충이 발견된 이유는 정수장이 약품 투입공정 없이 운영돼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양정수장 및 고암정수장의 경우에는 시설이 노후화되고 위생관리의 미흡 등으로 정수장 내 유입된 유충을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강유역수도센터는 유충이 정수장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긴급 차단조치를 시행했다.

한편, 환경부는 원수 및 여과지 내벽, 역세척수 등 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18곳의 정수장에 대해 유충 차단조치 및 처리공정별로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8곳 정수장의 정수에서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번 점검에서 역세척 성능 저하, 공기 역세척 불가, 여재층 부실, 약품공정 부재 등이 발생한 32곳의 정수장에 대해 기술지원 및 개선방안을 해당 지자체에 제시하고, 내년 정수장 위생관리 개선사업 예산에 신규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여과지 및 활성탄지 방충망 일부 손상, 물 웅덩이 발생, 야간 점등 등의 경미한 문제가 발생한 211곳의 정수장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정수장 상시 감시(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정수장별 맞춤형 개선방안 마련, 운영관리 미흡 정수장 재점검 및 이중 안전장치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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