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등에서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집단 서식지 발견
남해안 등에서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집단 서식지 발견
  • 권재현 인턴기자
  • 승인 2023.07.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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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인 국립생태원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하구 생태계 조사를 통해, 남해안, 동해안, 제주도 등의 일대의 하구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기수갈고둥의 집단 서식지 동해, 영덕, 창원, 거제 등 60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수갈고둥은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큰 돌이나 자갈에 붙어 산다. 서식 조건이 까다롭고 해안선 개발이 진행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일정한 유속과 수심이 유지되는 기수역, 자갈의 비율이 높아 부착조류같은 먹이원이 풍부하고 은신하기도 유리한 장소도 많은 하구습지가 좋은 서식 환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수갈고둥은 경상남도, 전라남도 및 제주도 등지의 해안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이번 하구 생태계 조사를 통해 강원도 동해시부터 제주도까지의 서식이 확인됐다. 경상남도 고성군 하구습지 13곳에서 1,656개체(28%)로 가장 많았고, 거제(10곳) 1,454개체(24.6%) 등으로 집중 분포했다.

특히 창원시, 하동군 등 경상남도 남해안의 하구습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성의 오방천하구습지, 거제의 고현천하구습지 등의 습지에서 기수갈고둥이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중 우점종으로 확인된 것도 고무적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2025년까지 남해안 일부와 서해안에 위치한 하구습지들을 대상으로 하구 생태계 현장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기수갈고둥의 전국적은 분포자료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습지생물의 서식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2급 기수갈고둥(사진=환경부 제공)
멸종위기종 2급 기수갈고둥(사진=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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