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물이 살아나면 사람도 살아납니다-오거돈 부산시
[기고]물이 살아나면 사람도 살아납니다-오거돈 부산시
  • 물산업신문
  • 승인 2019.06.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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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즈음하여'

물은 흐름이 본성입니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때로 갇혀야 하지만, 그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내일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32년 만에 열립니다. 물론, 실험을 위한 짧은 시간이지만 비로소 문이 열립니다. 

1987년 하굿둑 건설 이후 물은 정체되었습니다. 흐름이 끊긴 수질은 악화되었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沂水域)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생태계와 이를 둘러싼 문화도 사라졌습니다. 물론, 낙동강 하굿둑은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와 강이 서로 통하지 못해 생기는 역기능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생태계 파괴와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수차례 반복돼 온 식수원 오염문제는 350만 부산 시민을 늘 불안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농업용수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서 피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취수장에도 영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아울러 32년 만의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24번째 환경의 날을 맞아 지금까지 준비해온 시민 여러분을 위한 물정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물 독립’을 위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취수원 다변화를 통해 강 상류의 수질 오염사고에 대비하겠습니다. 아울러 강 하류와 기수역의 사정을 고려해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하고 기수담수화 등 다양한 상수원 확보로 가장 안전한 수돗물 공급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민 여러분을 위한 부산 ‘물 독립’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둘째, 무엇보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키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들과 의료기관, 그리고 복지시설은 누구보다 ‘안전한 물’이 필요한 분들입니다. ‘안전한 물 안심서비스’ TFT(가칭)를 구성․운영하여 이 분들에게 최대한 빨리 안전한 물을 공급하겠습니다.

셋째, 그렇다고 해서 낙동강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낙동강은 우리의 생명의 줄기입니다. 취수원을 다양화하더라도 낙동강의 오염원 관리와 수질 개선정책은 원칙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간 협의와 협력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낙동강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넷째, 이 모든 계획을 위해 물 정책을 전담할 ‘물 연구원’을 설립하겠습니다.
가장 안전한 물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물연구원’(가칭)을 설립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맑은 물 정책을 연구․개발하여 안전한 수돗물을 엄격하게 유지․관리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가 될 물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다섯째, 지금까지 ‘물’로 인해 빚어졌던 지역 간의 갈등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민선7기 부산과 경남은 경계를 넘어선 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물’문제 또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제 남강댐의 물은 경남도와 지역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취수원 다변화를 통해 기본을 확보하겠습니다. 부산과 경남은 하나입니다.  

‘2019년 올해를 물 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아, 낙동강을 품고 있는 지자체 간의 경계를 넘은 협력은 물론 시민환경단체와도 협치를 강화하겠습니다.

강과 바다를 단절시켜 온 하굿둑이 열리고 물길이 이어지면 낙동강은 다시 숨을 쉬고 생태계는 되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하굿둑 개방을 계기로 우리는 잘못된 물정책의 대표적 상징인 4대강 ‘보’의 완전한 개방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입니다. 

물이 살아나면 사람도 살아납니다. 물을 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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