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17일 사과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을 드려 불신을 자초했다”며 “모든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을 준비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의 붉은 수돗물이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수장·배수장 정화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작업에 나서 오는 6월 하순까지 기존의 수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18일까지 1단게 조치로 정수지 정화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어 19~23일 2단계 조치로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 주요 배수지의 순차적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진행한다.
마지막 3단계는 30일까지 수질 모니터링과 함께 주요 배수관과 습수관의 지속적일 방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에게는 상하수도 요금 감면 범위, 음용수 구입비용 보상 기준, 필터 교체 비용 지원 기준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사태가 정상화 된 이후 별도의 민관논의기구를 통해 추가적인 지원 사항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가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상수도 수계전환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왔다는 것.
이로 인해 인천 서구·영종·강화 지역 1만여 가구가 적수 피해를 겪고 있고, 해당 지역 학교에서는 급식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