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페트병과 라벨을 분리해 배출할 필요가 없는 '무(無)라벨' 생수 페트병을 제작, 보급한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인천 수돗물인 미추홀참물 병입수(PET) 용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벨이 없는 페트병으로 제작해 재해 및 단수 비상급수지역 인천 시민에게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시는 정부의 일회용품 감량정책에 따라 지난해 320만병 공급한 병입수 수돗물을 2020년까지 60%이상 단계적으로 감산 공급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에는 수돗물 홍보용 및 단수·재난지역,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해 200만병 공급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초 환경부는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의 개정안을 확정하고, 페트병 등 9개 포장재의 재활용 등급기준을 기존 1~3등급에서 4단계로 개선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김원호 시설팀장은 "페트병의 라벨이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절취선이 있으면 우수등급, 비접착식 라벨이 페트병과 분리가 어려운 재질이더라도 절취선이 있으면 '보통' 등급을 부여한다"며 "하지만 환경단체 등에서는 페트병 라벨의 분리를 통한 재활용 확대 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 같는 논쟁을 해결하는 '무(無)라벨' 페트병을 개발해 페트병과 라벨을 분리해 배출해야하는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라벨 없는 PET병의 제작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우선 국내 유통 중인 페트병 용기제작사와 재활용 수거업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라벨분리 작업에 따른 수거업체의 애로사항 해소하기 위해 용기제작사와의 협업으로 기존 용기의 무게와 규격, 운반 등에 따른 안전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환경부와 협의를 마친 필수표시 항목인 미추홀참물 로고와 인천시 및 영문로고, '비매품'을 양각 방식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마침내 올 9월 시제품용기를 제작 완료하면서 사업을 성공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 박영길 본부장은 “이번 라벨이 없는 미추홀참물 병입수(PET)의 공급을 통해 재활용의 확대와 새로운 디자인의 개발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를 계기로 62%의 낮은 재활용률의 100%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