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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의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각 가정에서 수돗물을 식음용으로 사용하는데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물산업신문은 각 지자체의 상수도사업본부를 통해 매년 발간되는 ‘수돗물품질보고서’를 참고해 수돗물의 안전성을 살펴보고는 것은 물론 지자체별 수돗물의 상수원과 명칭 등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인천의 참된 물 ‘미추홀참물’
인천 수돗물의 명칭인 ‘미추홀참물’은 인천의 옛 지명인 ‘미추홀’과 깨끗한 물에 참된 마음을 더한다는 뜻의 참물이 결합된 말로 지난 2005년 시민 공모를 통해서 지어졌다.
미추홀참물의 수원은 팔당호와 한강이다. 강이나 호수가 없는 인천시의 특성상 인근의 팔당호와 한강에서 하루 약 100만 톤의 원수를 취수한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원수를 7개 정수장에서 정수과정을 거쳐 수돗물을 생산해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시의 수돗물 보급률을 98.8%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서지역이 많은 인천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어려운 지역적 한계가 있지만 강화지역 배관 확충사업 등 꾸준히 수돗물 보급 확대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2018 수돗물품질보고서에 따르면 미추홀참물은 팔당취수장(팔당호) 및 풍납취수장(한강)에서 취수한 원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팔당취수장은 좋음, 풍납취수장은 약간 좋음 등급에 해당한다. 작년 취수장별 원수 수질검사를 보면 팔당1취수장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은 평균 1.2mg/L, 팔당2취수장은 1.3mg/L, 팔당3취수장은 1.3mg/L으로 나타났으며 풍납취수장은 평균 1.6mg/L으로 조사됐다.
미추홀참물은 취수원에서의 수질검사와 함께 정수장별로 정수 후 수질도 검사한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미추홀참물은 먹는 물 수질기준 60개 항목과 환경부 감시항목 26개 및 인천시 자체 감시항목 95개, 총 181개의 항목을 정밀 검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매월 정수장의 정수를 채취해 수질 검사한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을 모두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시의 경우 수돗물평가위원회가 시민을 대표해 미추홀참물의 수질을 검증한다. 수돗물평가위원회는 상수도 분야 전문가, 여성단체, 시의원 등 10인으로 구성된 민간기구이다. 시민을 대표해 수돗물의 수질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자 정기회의 시 외부공인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미추홀참물은 일반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이지만 각종 행사장에서 병으로 제작된 것도 볼 수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병입 생산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재해·단수지역, 가뭄 도서지역, 비영리 단체의 공공행사 등에 약 319만병을 무료로 공급했다.
수질개선을 위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 부평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의 일반정수처리공정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맛·냄새 유발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오존 및 활성탄 처리 공정 등을 추가한 시설을 말한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남동정수장, 공촌정수장 및 수산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여름철 미추홀참물의 상수원인 팔당호와 한강에서 조류가 증식하는 경우에 대해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조류 중에서도 남조류가 분비하는 지오스민과 2-MIB라는 물질이 유입되면 수돗물에서 흙냄새, 곰팡이 냄새와 같은 불쾌한 냄새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지오스민과 2-MIB는 독성이 없는 심미적 영향물질로 마셔도 인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기간에는 100℃에서 3분 이상 끓여 마시길 권한다”고 설명했다.